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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한국의 고혈압

한국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1998년 25.1%에서 2022년 30.1%로 올랐습니다.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어디까지 왔는지, 남녀 차이는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이 숫자들을 내 혈압을 읽는 데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글: BP Check 편집팀분류: 이해하기6분 분량최종 검토: 2026-08-20

24년 동안 5%포인트

대한고혈압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묶어 발간한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 는 만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조유병률을 1998년 25.1%, 2022년 30.1% 로 제시합니다. 24년 동안 5%포인트가 오른 셈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8.5% 에서 33.4% 로, 여성은 22.1% 에서 26.8% 로 올랐습니다. 위 도표가 이 네 쌍의 값을 그대로 세운 것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남녀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998년에 6.4%포인트였던 차이가 2022년에도 6.6%포인트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남녀 모두 같은 폭으로 올라간 결과입니다.

한국 성인 고혈압 조유병률 추이만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조유병률은 1998년 25.1%(남 28.5%·여 22.1%)에서 2022년 30.1%(남 33.4%·여 26.8%)로 상승했다10%20%30%40%25.1%28.5%22.1%1998년30.1%33.4%26.8%2022년전체남성여성만 20세 이상 조유병률 · 출처: Clin Hypertens. 2025;31:e11
1998년과 2022년, 두 시점의 만 20세 이상 조유병률을 전체·남성·여성으로 나눠 세운 것입니다. 두 막대 사이를 선으로 잇지 않은 이유는 중간 연도 값을 원문에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확인하지 않은 값을 그리지 않는 것이 이 사이트의 원칙입니다.

조유병률이라는 말의 뜻

위 숫자에 붙은 '조(粗)유병률'이라는 말은 연령 구성을 보정하지 않은 날것의 비율이라는 뜻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므로, 인구가 고령화되면 개개인의 혈압이 전혀 나빠지지 않아도 전체 비율은 올라갑니다. 24년 사이 한국의 인구 구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25.1%에서 30.1%로의 상승분 가운데 어디까지가 고령화 때문이고 어디까지가 그 밖의 요인 때문인지는 이 수치만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숫자를 인용할 때 '조유병률'이라는 수식어를 떼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지·치료·조절, 세 단계의 관문

유병률만큼 중요한 것이 그다음 세 숫자입니다. 같은 Fact Sheet 은 2022년 기준 만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 77.2%, 치료율 74.1%, 조절률 58.6% 를 제시합니다. 이 셋은 순서대로 좁아지는 관문입니다. 자신이 고혈압임을 아는 사람 중 일부만 치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사람 중 일부만 목표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인지율에서 치료율로 넘어갈 때의 손실은 3.1%포인트로 작지만, 치료율에서 조절률로 갈 때는 15.5%포인트가 빠집니다. 즉 국내에서 가장 큰 격차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목표 범위까지 끌고 가는 것'에서 생깁니다.

국제 수치와 나란히 놓아 보면

WHO 팩트시트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30–79세 성인의 약 33%, 약 14억 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내 조유병률 30.1% 는 연령 범위와 산출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비슷한 자릿수에 있습니다. 차이가 두드러지는 쪽은 오히려 관리 지표입니다. WHO 는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이 있는 성인의 약 44%가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고, 혈압이 조절되는 사람은 약 23%에 그친다고 밝힙니다. 국내의 인지율 77.2%·조절률 58.6% 와 견주면 관리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과 이미 상당히 왔다는 사실이 동시에 참입니다.

통계를 내 값에 잘못 대입하는 법

이런 숫자를 읽고 나면 자기 값에 대입해 보고 싶어집니다. 여기서 흔한 오류가 나옵니다. '30% 안에 들어가는가'는 개인에게 답을 주는 질문이 아닙니다. 유병률은 집단의 성질이고, 판정은 개인의 반복 측정값으로 합니다. 또 하나는 평균과의 비교입니다. 또래 평균보다 낮으니 안심이라는 결론은, 그 또래 평균 자체가 이미 기준을 넘어선 구간일 때 성립하지 않습니다. 통계가 개인에게 주는 쓸모는 다른 데 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이 정도로 흔하다면 정기적으로 재 볼 이유가 충분하다는 판단, 그리고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목표 범위까지 가는 데 절반 넘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기록을 이어 가는 태도입니다.

치료율과 조절률 사이의 15.5%포인트

앞에서 본 세 관문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이 치료율 74.1% 와 조절률 58.6% 사이에서 생긴다는 점을 조금 더 짚어 볼 만합니다. 이 구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고혈압임을 알고 있고,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목표 범위 안에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Fact Sheet 은 이 격차의 원인을 규정하지 않으므로 여기서 이유를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 숫자가 개인에게 주는 함의는 분명합니다. 치료를 시작한 것만으로 상황이 종료되지 않으며, 시작한 뒤에도 값이 실제로 내려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재 둔 기록은 바로 그 확인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료실에서 몇 달에 한 번 재는 값만으로는 이 구간의 어느 쪽에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숫자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

이 글이 인용하지 않은 것들도 밝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대별 유병률, 지역별 차이, 소득이나 직업에 따른 분포 같은 세부 값은 여기에 싣지 않았습니다. 원문에 있는 항목도 있고 없는 항목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이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은 값을 옮겨 적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랐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 고혈압 통계를 검색하면 출처 없이 떠도는 수치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중 상당수는 원 보고서가 아니라 그것을 요약한 기사에서, 다시 그 기사를 요약한 글에서 옮겨진 것입니다. 옮겨질 때마다 연도가 흐려지고 조건이 떨어져 나갑니다. 인용하려는 숫자를 만났을 때 원 보고서까지 거슬러 올라가 확인하는 습관이, 통계를 읽는 가장 실질적인 기술입니다.

이 숫자들이 나온 자리

인용한 수치의 출처를 한 번 더 밝혀 둡니다. 국내 수치는 대한고혈압학회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 이며, 분석 자료원은 1998–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02–2022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입니다. 국제 수치는 WHO 고혈압 팩트시트입니다. 두 문서 모두 이 페이지 하단의 근거 목록에서 원문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한동안 출처를 특정하지 않은 유병률 수치를 여러 페이지에 걸쳐 싣고 있었고, 확인 과정에서 근거가 수치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전량 삭제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숫자는 모두 원문 문장과 대조를 마친 값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유병률과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무엇이 다른가요?
조유병률은 연령 구성을 보정하지 않은 날것의 비율이고,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인구의 나이 분포를 기준 인구에 맞춰 보정한 값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조유병률은 개인의 상태 변화 없이도 올라갑니다. 이 글이 인용한 25.1%·30.1%는 조유병률입니다.
남성 유병률이 여성보다 계속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글이 인용한 Fact Sheet 은 남녀 값을 제시할 뿐 그 차이의 원인을 규정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단정해 서술하면 출처가 뒷받침하지 않는 주장이 되므로, 여기서는 격차의 크기(1998년 6.4%포인트, 2022년 6.6%포인트)까지만 밝힙니다.
조절률 58.6%는 나쁜 편인가요?
국제 비교에서는 낮지 않은 수치입니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혈압이 조절되는 성인이 약 23%라고 밝힙니다. 다만 국내 안에서 보면 치료율 74.1%와 조절률 58.6% 사이의 15.5%포인트 격차가 가장 큰 손실 지점입니다.
제 나이대의 유병률만 따로 볼 수 있나요?
이 글은 만 20세 이상 전체 값만 인용합니다. 연령대별 세부 수치는 원문 Fact Sheet 에 있으므로 하단 근거 목록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이 사이트는 원문에서 직접 확인한 값만 싣습니다.
유병률이 올랐다는 것은 한국인의 혈압이 나빠졌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인용한 값은 연령 구성을 보정하지 않은 조유병률이므로, 인구가 고령화되면 개인의 상태가 그대로여도 비율이 올라갑니다. 상승분 가운데 고령화 몫과 그 밖의 몫을 나누려면 연령표준화 값이 필요합니다.
왜 두 시점 사이를 선으로 잇지 않았나요?
중간 연도의 값을 원문에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점을 선으로 이으면 그 사이가 일정하게 변했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것은 확인한 사실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는 확인하지 않은 값을 도표에 그리지 않습니다.

이 페이지의 근거

  • 만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조유병률이 1998년 25.1%에서 2022년 30.1%로 상승했다는, 이 글이 그리는 도표의 원자료다. 대한고혈압학회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새 창에서 열림) 대한고혈압학회, 2025. Clin Hypertens. 2025;31:e11. doi:10.5646/ch.2025.31.e11
  • 전 세계 30–79세 성인의 약 33%가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값이, 국내 수치를 국제 맥락에 놓고 읽는 이 글의 비교 기준이다. WHO 고혈압 팩트시트(새 창에서 열림)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Hypertension (Fact sheet). WHO; 최종 갱신 2025-09-25
  • 이 글이 유병률을 이야기할 때 전제하는 '고혈압'의 판정 기준(6단계 등급제)의 출처다. 2025 AHA/ACC 고혈압 가이드라인(새 창에서 열림) American Heart Association /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25. J Am Coll Cardiol. 2025;86(18):1567–1678. doi:10.1016/j.jacc.2025.05.007

이 글은 BP Check 편집팀이 공개 임상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자체 작성한 일반 정보입니다(의료 전문가 감수 없음). 콘텐츠 제작 방식과 검토 주기는 편집·검토 원칙을 참고하세요.

개괄 출처: 대한고혈압학회 · WHO 고혈압 주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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